
홋카이도 니혼햄에서만 18년을 보낸 나카지마 타쿠야 선수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심했다.
프로 4년 차인 2012년부터 주로 대주자나 경기 후반 수비 강화 요원으로 출전 횟수를 늘렸고, 2015년에는 전 143경기에 출전했다. 커리어 하이인 34도루로 최다 도루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유격수로서 베스트 나인도 처음 수상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도 전 143경기에 출전해 팀의 리그 우승과 일본 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2020년 이후에는 출전 횟수가 줄었지만, 수비에 나설 때의 루틴을 후배 내야수들이 따라 하면서 팬들 사이에서 '흰뺨검둥오리 부대 대장'이라 불리는 등 젊은 선수들의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나카지마 선수가 18년 동안 선보인 플레이 중에서 특히 인상적인 5가지 장면을 선정했다. 주·공·수에서의 활약상을 영상과 함께 되돌아본다.
'킹 오브 클로저'로부터 쳐낸 결승 적시타 (2014년 10월 19일)
2014년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제5차전. 3위 홋카이도 닛폰햄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2승 3패(어드밴티지 포함)의 배수의 진으로 도전했다.
4대 4로 맞이한 연장 11회초, 후쿠오카 소프트뱅크의 절대적인 수호신 사파테 투수를 앞에 두고 홋카이도 닛폰햄은 볼넷과 연속 안타로 2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타석에는 나카지마 선수. 카운트 1-2로 몰린 상황에서도 4구째를 강하게 끌어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한 방으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나카지마 선수의 결승타로 팀은 제6차전으로 희망을 이어갔다.
프로 9년 차, 2287타석 만에 터진 첫 홈런 (2017년 7월 30일)
2016년에는 퍼시픽 리그 타이 기록인 시즌 62희생번트를 기록, 또한 파울로 끈질기게 버티며 출루하는 타격 스타일을 확립했던 나카지마 선수. 처음으로 홈런을 친 것은 프로 9년 차의 일이었다.
고향 후쿠오카에서 열린 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여, 6회초 선두 타자로 맞이한 두 번째 타석. 5회까지 1안타로 호투하던 상대 선발 다케다 쇼타 투수로부터 우측 홈런 테라스로 기념비적인 한 방을 날렸다. 2287타석 만의 프로 첫 홈런은 NPB 역사상 가장 늦은 기록이 되었다.
통산 2호 홈런은 역전 만루 홈런으로 기록되었다 (2018년 5월 12일)
2017년에 첫 홈런을 터뜨린 나카지마 선수는 그 이듬해, 다시 후쿠오카 땅에서 아치를 그렸다.
2점을 선취당한 직후인 2회초, 홋카이도 닛폰햄은 1점을 만회하고 계속해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나카지마 선수는 몸쪽 변화구를 힘껏 스윙. 타구는 오른쪽 폴대 근처 스탠드에 꽂혔다. 통산 2호 홈런이 된 역전 만루 홈런은 기억하고 있는 팬들도 많을 것이다.
호수비로 폰세의 노히트 노런을 지원(2022년 8월 27일)
나카지마 선수의 장점 중 하나라고 하면 견실한 수비다. 그 경쾌한 글러브 핸들링으로 몇 번이나 투수를 구해 왔다. 그중에는 쾌거를 뒷받침한 호수비도 있다.
2022년 8월 27일, 홋카이도 니혼햄 선발 폰세 투수는 7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쾌투. 8회 마운드에도 올랐으나, 선두 타자가 친 타구는 2유간으로 향했다. 센터 앞으로 빠져나갈 것 같았던 타구에 나카지마 선수가 글러브를 최대한 뻗어 따라잡은 뒤, 회전하며 빠르게 1루로 송구해 아웃을 잡아냈다.
이에 폰세 투수도 경의를 표했다. 마지막은 유격수 병살타로 마무리하는 등, 이날 나카지마 선수는 7번의 타구 처리를 완벽하게 해내며 팀 동료의 노히트 노런을 어시스트했다.
목표로 하는 선배 다나카 켄스케를 넘어서는 204도루 (2024년 5월 21일)
입단 때부터 고향 선배인 다나카 켄스케 씨를 따랐던 나카지마 선수. 2023년 9월 22일에 통산 200도루를 달성한 후에도, 다음 목표로 다나카 씨의 '203도루 돌파'를 내걸고 있었다.
대주자로 출전한 2024년 5월 5일에 203도루를 기록했고, 약 2주 후인 5월 21일. '1번·2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적시타를 친 뒤, 다음 타자의 2구째에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어 멋지게 204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듬해인 2025년 시즌에는 2도루를 기록하며 통산 20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9월 22일, 에스콘 필드에서 라스트 댄스
9월 13일, 팜 본거지인 파이터즈 가마가야 스타디움에서 나카지마 선수를 기리는 미니 세리머니가 열렸다. 이날은 '2번 유격수'로 출전해 1안타 1도루를 기록. 수비에서는 유격수 외에도 2루수, 3루수 수비도 맡았다.
그리고 22일에는 에스콘 필드에서 은퇴 세리머니가 실시된다. 18년간의 현역 생활의 집대성, 그라운드로 발을 내딛는 마지막 모습을 눈에 새기자.
글·다카하시 유나